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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공부

만트라 코인 폭락 사태, 제 2의 루나?

by momstudyeconomics 2025. 4. 16.

 

만트라 코인 폭락 사태, 제 2의 루나?
만트라 코인 폭락 사태, 제 2의 루나?

한때 가상자산 시장에서 ‘RWA(실물연계자산)’ 테마의 대표주자로 주목받던 만트라(OM)가 단 3시간 만에 90% 이상 가격이 폭락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불과 몇 달 전까지만 해도 4000% 이상의 상승률을 기록했던 프로젝트였기에, 이번 사태는 충격 그 자체였다. 이 글에서는 폭락의 전말과 그 이후 시장의 반응, 그리고 필자의 개인적인 생각까지 담아 만트라 사태를 돌아본다.

단 3시간 만에 무너진 7조 원의 신화

2025년 4월 14일, 코인마켓캡 기준 6.13달러였던 만트라(OM) 코인은 불과 3시간 반 만에 0.5달러로 폭락했다. 92%가량 하락한 이 사건은 단순한 가격 조정이 아닌, 시가총액 약 7조 원이 증발한 ‘시장 충격’으로 기록됐다.

폭락의 원인은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만트라의 CEO 존 멀린은 한국에서 열린 행사에서 직접 입장을 밝혔다. 그는 “특정 거래소에서 발생한 대규모 강제 청산이 원인으로 보인다”고 해명했다. 투자자나 프로젝트 팀의 매도가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며, 커뮤니티와 지속적으로 소통하겠다고 밝혔다.

멀린 CEO는 “토큰을 매도한 내부자는 없었고, 예상치 못한 시스템적 청산이 겹치면서 시장이 급격히 무너졌다”고 주장했다. 해당 발언은 행사장에서 직접 이루어졌고, 이후 공식 X(트위터) 계정 등을 통해 재차 언급됐다. 그는 패널 토론에는 참석하지 않았지만, 커뮤니티 대상 AMA를 통해 상세 입장을 전했다.

그런데 폭락 직후 예치자산은 왜 급증했을까?

흥미로운 점은, 가격이 폭락한 직후 만트라의 총예치자산(TVL)이 이틀 만에 무려 6배 이상 증가했다는 사실이다. 보통은 가격이 급락하면 투자자들이 빠져나가면서 TVL도 감소하는 게 일반적인데, 이번에는 반대였다.

만트라의 자체 탈중앙화 거래소인 ‘만트라 스왑’에서 예치가 집중되었고, 일부 분석가들은 이를 전략적 매수라고 해석했다. 가상자산 분석가 DOM은 “폭락 직후 약 3500만 달러 규모의 매수 정황이 포착됐다”고 전했다. 저점을 기회로 본 투자자들이 움직였다는 뜻이다.

이처럼 일부 투자자들은 시장의 급락을 ‘공포의 신호’가 아닌 ‘기회의 순간’으로 받아들였고, 이는 결과적으로 예치자산 급증이라는 이례적 현상으로 이어졌다. 하지만 이 또한 투기적인 접근인지, 장기적 신뢰에 기반한 결정인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린다.

만트라는 어떤 프로젝트였나… 그리고 왜 기대를 모았나

사건 전까지만 해도 만트라는 ‘RWA 테마’의 기대주였다. RWA는 부동산, 채권, 미술품 같은 현실 자산을 블록체인으로 옮겨오는 기술로, 유동성과 거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분야다. 작년부터 이어진 관련 관심 속에서, 만트라는 단숨에 시가총액 20위권으로 올라섰다.

두바이 대형 부동산 기업인 DAMAC 그룹과 10억 달러 규모의 파트너십을 맺었고, 두바이 규제당국의 라이선스까지 확보하며 ‘제도권 진입’에 가까운 행보를 보였다. 기술적으로도 자체 컴플라이언스 시스템을 통해 RWA와 규제를 연결할 수 있는 구조를 갖췄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만트라 코인의 가격은 1년 만에 4000%가 상승했다. 많은 투자자들은 ‘제2의 이더리움’처럼 될 수 있다는 기대를 품었고, 일부는 장기적인 수익을 꿈꾸며 자산을 담기도 했다.

그러나 이 모든 기대는 3시간 만에 무너졌다. 그리고 시장은 다시 한번 질문하게 되었다 — “과연 우리는 무엇을 보고 투자하고 있었던 걸까?”

 

이번 만트라 폭락 사태를 보며, 한 가지는 분명히 느꼈다. 나는 더 이상 코인 시장에 직접 뛰어들 자신이 없다. 몇 번의 극심한 변동성을 겪고 나서, 정신 건강에 좋지 않다는 것을 절감했기 때문이다. 매 시간 시세를 확인하고, 작은 뉴스 하나에 잠 못 이루는 일이 반복되면서 내 삶의 균형이 무너졌던 경험이 있다.

그래서 지금은 멀리서 시장을 지켜보는 입장이다. 하지만 그렇기에 이번 만트라 사태를 겪고도 여전히 이 시장에 남아 있는 사람들에게, 나는 진심으로 존경심을 느낀다. 버티고, 분석하고, 다시 결정하는 그 끈기는 정말 대단하다.

사기냐 아니냐는 아직 단정할 수 없다. 강제 청산인지, 고의적인 매도인지, 아니면 시스템적 결함인지 향후 조사를 통해 밝혀질 것이다. 하지만 이번 사건은 분명히 많은 투자자들에게 중요한 교훈을 남겼다.

기술, 호재, 규제 수용… 아무리 조건이 좋아 보여도, 이 시장은 늘 예외를 만든다. 그런 만큼 우리는 더 단단해져야 한다. 단순히 정보만 소비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의 기준과 원칙을 가지고 움직이는 게 중요하다고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