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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공부

2025년 4월 소비자물가 상승

by momstudyeconomics 2025. 5. 2.

2025년 4월 소비자물가 상승
2025년 4월 소비자물가 상승

2025년 4월 소비자물가가 전년 대비 2.1% 상승하며 4개월 연속 2%대를 기록했습니다. 특히 가공식품, 축산물, 수산물, 외식 등의 먹거리 물가가 두드러지게 오르면서 소비자 체감 부담이 여전한 상황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4월 소비자물가 동향을 중심으로 물가 상승의 원인과 특징, 그리고 향후 경제에 미칠 영향을 정리해보겠습니다.

먹거리 물가 고공행진, 소비자 체감 부담 여전

2025년 4월 소비자물가 상승의 핵심은 단연 '먹거리 물가'였습니다. 축산물은 전년 동월 대비 4.8% 올랐고, 수산물은 6.4% 급등하며 25개월 만에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습니다. 쌀 가격 또한 4.5% 상승해 8개월 만에 다시 상승세로 전환했습니다. 특히 현미(14.9%), 찹쌀(26.8%), 보리쌀(43.7%) 등 주요 곡물 가격이 눈에 띄게 올랐다는 점에서 단기적 현상이 아닌 구조적 요인이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가공식품 가격은 4.1% 상승해 2023년 12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김치(20.7%), 커피(8.0%), 빵(6.4%) 등 주요 품목이 모두 두 자릿수 혹은 그에 근접한 인상률을 보이며 식탁물가를 직접 자극했습니다. 외식도 3.2% 올라 생선회(5.4%)와 치킨(5.3%) 가격이 눈에 띄게 올랐습니다. 이는 단순한 원자재 가격 상승뿐만 아니라, 인건비 상승, 물류비 증가, 환율 불안정 등의 복합 요인이 반영된 결과로 분석됩니다.

이처럼 국민 소비와 직결된 품목들의 가격 상승은 일반 소비자들이 실제로 체감하는 '생활물가'를 더욱 무겁게 만들고 있습니다. 통계청이 발표한 생활물가지수 또한 2.4% 상승해 전체 소비자물가보다 더 빠르게 오르고 있는 점이 이를 방증합니다.

개인서비스 및 근원물가 상승, 구조적 인플레이션 조짐

이번 물가 상승에서 또 하나 주목할 점은 개인서비스의 상승폭입니다. 개인서비스는 3.3% 올랐고, 그중에서도 외식을 제외한 서비스 부문은 3.4%의 상승률을 기록했습니다. 특히 보험서비스료(16.3%), 공동주택관리비(3.8%) 등이 물가 상승을 견인했는데, 이는 기본적인 생활비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항목들이라는 점에서 더 큰 주목을 받습니다.

근원물가지수도 주목할 만합니다. 식료품 및 에너지를 제외한 OECD 방식 지표는 2.1%, 농산물 및 석유류를 제외한 한국식 지표는 2.4% 상승했습니다. 이는 각각 7개월, 13개월 만에 최고 수준으로, 일시적 물가 변동이 아닌 기초 경제 여건의 전반적 인플레이션 조짐을 의미합니다.

물가에서 에너지나 식품 가격 등 변동성이 큰 항목을 제외하고도 근원물가가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는 것은 장기적인 물가 압력이 구조적으로 작용하고 있음을 시사합니다. 특히 올해 초부터 이어지고 있는 원·달러 환율 상승과 미국의 관세 정책 변화는 이러한 근원적 상승 요인을 더욱 강화하는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향후 불확실성, 정부 대응의 실효성 주목

정부는 이러한 물가 상승이 인건비 상승, 환율 변동, 기상이변 등 복합적 요인에 따른 것이라고 분석하면서도, 여전히 "불확실성"이라는 표현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특히 수산물은 생산이 줄어드는 5~6월 어황기와 이상기온이 겹치며 가격 불안정이 지속될 가능성이 있으며, 쌀 역시 재배면적 감소라는 구조적 요인으로 인해 단기간 내 가격 안정은 어려워 보입니다.

또한 미국의 관세 조치와 국제 유가 변동성, 환율 급등 등의 글로벌 변수는 국내 생산자물가 및 소비자물가에 시차를 두고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단기 대응만으로는 체감물가 안정을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정부는 현재 할인지원 및 물가점검 강화를 통해 대응하고 있지만, 이러한 정책이 실제로 소비자 체감에 어느 정도 영향을 줄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궁극적으로, 먹거리와 서비스 분야의 가격 안정이 이뤄지지 않으면 내수 회복과 소비 진작에도 제동이 걸릴 수 있습니다. 물가 상승률은 여전히 2%대에 머무르고 있지만, 근원물가와 생활물가지수의 상승세는 우리 경제가 구조적 인플레이션 압력을 받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정부의 보다 적극적인 정책 조율과 민생 품목에 대한 선제 대응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2025년 4월 소비자물가 상승은 겉으로 보기에는 완만하지만, 그 속을 들여다보면 먹거리와 서비스 물가의 고공행진이 여전한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특히 근원물가 상승은 구조적 인플레이션 가능성을 예고합니다. 개인 소비자뿐 아니라 정책당국 모두가 긴장감을 늦추지 말고, 향후 경제 흐름에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할 시점입니다. 앞으로도 매월 물가 동향을 꼼꼼히 살피고, 경제적 판단의 기초로 삼는 습관이 중요합니다.